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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공 시간 재는 법

순공은 순수 공부의 줄임말로 책상에 앉아 있던 시간이 아니라 실제로 공부한 시간을 말합니다. 재는 일은 스톱워치 하나면 됩니다. 무엇을 공부로 칠지 정하는 일이 더 어렵습니다.

무엇을 순공에 넣을까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인강 듣는 시간을 넣는 사람도 있고 혼자 푸는 시간만 세는 사람도 있습니다. 필기 옮겨 쓰기, 오답 정리, 계획 짜기도 사람마다 다르게 칩니다.

기준은 한번 정하면 유지해야 합니다. 인강을 넣어도 되고 빼도 되지만 어제는 넣고 오늘은 빼면 두 숫자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처음 정할 때 넣는 것과 안 넣는 것을 한 줄씩 적어 책상에 붙여 두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스톱워치로 재는 순서

  1. 책을 펴고 첫 문제를 볼 때 시작합니다. 자리를 정리하는 시간은 넣지 않습니다.
  2. 휴대폰을 집거나 자리를 뜨면 멈춥니다. 잠깐이어도 멈춥니다. 이 습관이 순공과 앉아 있던 시간을 가릅니다.
  3. 다시 시작할 때는 이어서 잽니다. 구간마다 따로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4. 끝나면 그날 합계를 적습니다. 멈추는 걸 잊었다면 대강 빼고 적습니다.

공부용 스톱워치를 어디서 고를지는 공부 스톱워치와 공부 타이머 사이트 고르는 법에 적어 두었습니다.

숫자에 속지 않으려면

순공이 늘면 뿌듯하지만 그 숫자가 곧 실력은 아닙니다. 2024년 생글생글에 실린 대학생 필자의 글은 앱 랭킹에 보이는 하루 18시간 공부를 믿지 않습니다. 사람의 집중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집중하지 못한 두 시간이 집중한 한 시간보다 나을 게 없다고 말합니다. 한 사람의 수험 경험에서 나온 주장입니다.

참고할 논문도 있습니다. 플랜트와 에릭슨 등이 2005년에 낸 논문의 제목은 "공부 시간은 왜 대학생의 학점을 예측하지 못하는가"입니다. 초록에 따르면 공부 시간은 공부의 질과 이전 성적을 함께 고려했을 때에야 학점의 유의미한 예측 변수가 됐습니다. 전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논문을 소개한 글은 한 대학의 소규모 연구라고 전하면서, 방해 없이 공부한 학생이 더 적은 시간으로 더 높은 학점을 받았다는 선행 연구 내용도 함께 다룹니다.

순공 시간은 점수처럼 늘리기보다 앉아 놓고 딴짓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보는 데 쓰세요. 앉아 있던 시간과 순공의 차이가 크다면 시간을 더 늘리기 전에 그 차이부터 줄입니다.

기록하는 법

종이 한 장이나 스프레드시트에 날짜, 순공 시간, 한 일을 적으면 충분합니다. 한 일을 같이 적어야 나중에 숫자를 읽을 수 있습니다. 같은 세 시간이라도 문제집 40쪽을 푼 날과 인강 앞부분을 반복해서 본 날은 다릅니다.

하루 숫자로 판단하지 말고 일주일 합계를 봅니다. 몸이 안 좋았던 날 하나로 계획을 뒤집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과목별 통계나 그래프가 필요하면 기록 기능이 있는 타이머 앱이 편합니다. 온라인 열람실·독서실 고르는 법에 예를 적어 두었습니다.

모각공 타이머로 잴 때

모각공에는 공부 기록과 통계 기능이 없습니다. 어제 몇 시간 앉았는지 볼 수 없고, 과목별 구분과 랭킹도 없으며, 앱도 없습니다. 오늘 앉은 시간 하나만 남습니다. 이 시간은 같은 기기로 같은 날 다시 들어오면 이어지고 자정이 되면 0으로 돌아갑니다.

이 시간은 서버 메모리에만 있어서 서버를 다시 시작하거나 배포하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모각공 타이머로 순공을 재는 경우 공부를 마칠 때 화면 숫자를 종이에 옮겨 적으세요.

탭이 화면에 보이면 자리를 비워도 타이머가 멈추지 않습니다. 탭을 2분 넘게 숨기면 자동으로 일어나는데, 숨겨 둔 2분까지는 시간에 더해집니다. 쉴 때마다 일어나야 숫자가 순공에 가까워집니다. 앉아 있는 동안 채팅은 꺼지지만 휴대폰까지 막아 주지는 않습니다.

오늘 앉은 시간은 화면에 보입니다. 기록은 종이에 옮겨 적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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