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각공모여서 각자 공부·코딩 열람실 들어가기

포모도로 말고 그냥 앉아 있기

공부 타이머라고 하면 대개 포모도로를 떠올립니다. 25분 집중하고 5분 쉬는 방식입니다. 잘 맞는 사람에게는 좋은 도구지만, 모든 공부에 맞지는 않습니다.

포모도로는 어디서 왔나

포모도로 기법은 1980년대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치릴로가 대학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던 시절, 토마토 모양 주방 타이머로 시작한 방법입니다. 25분 작업을 한 '포모도로'로 세고, 사이사이 짧게 쉬고, 네 번마다 길게 쉽니다. 핵심은 큰 일을 잘게 나누고 시작하는 문턱을 낮추는 데 있습니다.

출처: Wikipedia — Pomodoro Technique

25분이 짧은 공부가 있다

수학 증명을 따라가거나, 버그의 원인을 좁혀 가거나, 긴 지문을 읽는 일은 머릿속에 쌓아 둔 것이 많습니다. 20분쯤 지나 겨우 흐름을 잡았을 때 알람이 울리면, 5분 쉬고 돌아와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합니다. 이런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포모도로는 오히려 흐름을 끊는 도구가 됩니다.

반대로 단어 외우기나 문제집 풀이처럼 잘게 끊어도 되는 공부, 또는 책상에 앉는 것 자체가 어려운 날에는 포모도로가 잘 맞습니다. 도구의 문제라기보다 공부의 모양 문제입니다.

앉아 있는 시간만 세기

다른 방법은 정해진 구간 없이 앉아 있는 시간만 세는 것입니다. 스톱워치를 켜고 공부하다가 자리를 뜰 때 멈춥니다. 수험생들이 말하는 '순공 시간', 순수하게 공부한 시간을 재는 방식이 이것입니다.

이 방식은 쉬는 때를 내가 정합니다. 흐름이 좋으면 한 시간 반을 그대로 가고, 안 되는 날은 40분에 일어납니다. 대신 쉬는 시간을 알려 주는 사람이 없으니, 쉬다가 길어지는 걸 스스로 지켜봐야 합니다.

모각공 타이머가 포모도로가 아닌 이유

모각공 열람실의 타이머는 빈자리에 앉는 순간 시작되고 일어나면 멈춥니다. 다시 앉으면 이어서 올라갑니다. 25분 알람은 없습니다. 열람실에 앉은 사람마다 시작한 시각이 다르니, 한 사람의 알람에 맞춰 모두가 쉬는 구조는 맞지 않았습니다.

대신 앉아 있는 동안은 채팅을 못 합니다. 말하려면 일어나야 하고, 일어나면 타이머가 멈춥니다. 포모도로가 시간으로 휴식을 나눈다면, 여기서는 자리로 나눕니다. 앉아 있으면 공부, 서 있으면 휴식입니다.

어떻게 고를까

어느 쪽이든 기록을 보고 다음 날 조금씩 바꿔 보면 됩니다. 정답인 타이머는 없고, 오늘 앉아 있던 시간만 남습니다.

지금 열람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 옆에 가 앉아 보세요. 가입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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