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모각코 하는 법
모각코는 '모여서 각자 코딩'입니다. 같이 앉아 있지만 같이 일하지는 않습니다. 이 형식은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됩니다. 몇 가지만 챙기면 됩니다.
모각코는 스터디가 아니다
스터디는 같은 교재를 같은 속도로 따라갑니다. 모각코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누군가는 사이드 프로젝트 버그를 잡고, 누군가는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누군가는 회사 일을 마저 합니다. 공통점은 시간과 자리뿐입니다. 그래서 실력 차이를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오늘 처음 온 사람도 바로 낄 수 있습니다.
대신 각자 하는 일이 다르니 모임이 진도를 끌어 주지는 못합니다. 모각코가 주는 건 "다른 사람도 지금 하고 있다"는 감각 하나입니다. 이걸 알고 들어가면 기대가 맞춰집니다.
어디서 할까
온라인 모각코는 크게 세 갈래입니다.
- 모집글 — 개발 커뮤니티나 오픈채팅에서 시간과 규칙을 정한 모임을 찾습니다. 같은 사람을 꾸준히 만나는 대신, 시간을 맞춰야 하고 빠지면 눈치가 보입니다.
- 음성·화상 채널 — 디스코드 같은 곳에 상시 방을 열어 두고, 하고 싶을 때 들어갑니다. 자유롭지만 방에 아무도 없으면 그날은 혼자입니다.
- 열람실형 서비스 — 접속한 사람이 화면에 보이고 각자 타이머가 돕니다. 약속이 없고, 서로 말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모각공이 여기에 속합니다.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내가 왜 혼자 못 하는지에 따라 고릅니다. 시작 자체가 안 된다면 시간이 정해진 모집글이 맞고, 앉고 나서 금방 딴짓을 한다면 남이 보이는 열람실형이 맞습니다.
시작할 때 한 줄, 끝날 때 한 줄
오프라인 모각코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습관은 시작할 때 오늘 할 일을 말하고, 끝날 때 뭘 했는지 말하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도 이것만은 지키는 게 좋습니다.
목표는 작게 씁니다. "로그인 페이지 만들기"보다 "로그인 폼에 입력 검사 붙이기"가 낫습니다. 끝내고 나서 다 못 했어도 그대로 적습니다. 모각코는 결과 발표회가 아니라서, 못 한 걸 적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디서 막혔는지 적어 두면 다음 날 시작이 빨라집니다.
모각공 열람실에서는 머리 위 한 줄 상태에 오늘 목표를 짧게 달아 두면 됩니다. 옆 사람이 읽는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지키게 됩니다.
오래 하려면
- 시간을 길게 잡지 않습니다. 처음엔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세 시간을 목표로 했다가 한 시간에 무너지면 다음 날 들어가기 싫어집니다.
- 알림은 끕니다. 모각코의 적은 옆 사람이 아니라 휴대폰입니다.
- 질문은 쉬는 시간에 몰아서 합니다. 앉아 있는 동안 서로 묻기 시작하면 금방 수다방이 됩니다.
- 매일 같은 시간에 들어갑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이름이 보이면 그게 약속 노릇을 합니다.
지금 열람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 옆에 가 앉아 보세요. 가입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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